모순되 보이는 성경 구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카테고리 없음 2012. 12. 21. 03:13

때때로 성경을 읽다보면 모순되는 구절이 나옵니다. 애를 들어, 한쪽에서는 모든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왔기에 권세에 순종해야 한다는 구절이 보이고, 다른 쪽에서는 권세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구절이 보입니다. 한쪽에서는 구원은 믿음으로 말미암고 행위는 무의미하다는 구절이 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구절이 보입니다.

이처럼 모순되는 구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에 대해 가톨릭 교회는 전통을 해석의 근거로 삼습니다. 즉, 그리스도의 몸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고, 따라서 이렇게 그리스도의 몸에 전해지는 가르침이야말로 성경을 해석하는 중요한 기준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통을 중시하면 잘못된 전통이 생겨날 경우 이를 바로잡을 길이 없습니다. 실제로 중세 교회는 많은 잘못을 저질렀는데, 이 대부분은 잘못된 전통에서 왔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출발하는데서 시작한 개신교는 전통이라는 개념을 거부하고 논리를 중요시합니다. 즉, 성경을 논리적으로 해석했을 때 나오는 결론이 올바른 성경의 뜻이라는 개념입니다. 이는 교회 안의 비성경적인 전통을 제거하는데 성공적이었지만, 앞서 언급한 모순되는 구절을 해석할때는 한계에 부딪칩니다. 예를 들어, 99%의 성경구절이 한쪽 의미라고 할지라도, 1%가 반대 의미라면 논리적 접근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합니다(물론 신학자들은 이러한 불가능에 도전하길 포기하지 않죠).

성경 구절이 모순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려운 구절의 해석에서도 올바른 해석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성경은 분명히 간음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혼을 금하는데, 지금처럼 이혼이 많은 시대에 이 구절을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바울은 "사랑의 빚 이외에는 빚을 지지 말자"고 했는데, 이 말이 학자금 융자, 주택자금 융자에 대해서도 적용되는지에 대해 이견이 분분합니다. 뭐 "문자적 해석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대학을 다니느라 학자금 융자를 받으려는 사람에게 "성경은 빚지지 말라고 했는데, 빚을 지다니 너는 죄를 짖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올바른 행동일까요? 이러한 태도는 정확히 바리새인의 태도와 일치합니다. 그들이 간음한 여자를 예수님앞에 끌고와 돌로 치려고 할 때, 이들은 율법을 문자적으로 따랐을 뿐입니다. 이에 비해 예수님은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은 인정하였지만, 긍휼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진리는 문자를 뛰어넘은 것이었죠.

저도 어려운 구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단, 내가 모든 답을 안다는 태도는 결국 교만과 자기의로 이끌고, 따라서 겸손히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는 것만 압니다. 하나님은 겸손히 그분의 지혜를 구하는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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