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카테고리 없음 2007. 12. 26. 17:28
히브리어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이스라엘 민족이 대대로 쓰던 언어입니다. 따라서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언어 자체가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도록 발달하였지요. 예를 들어, 헤세드라는 단어는 단지 인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자들에 대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함 없이 보이시는 특별한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예레미아가 멸망해가는 유다왕국을 향하여 "여호와의 헤세드가 무궁하다"고 선포하였을 때, 유다백성은 상황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소망을 찾을 수 있었죠 (애 3:22).

그에 비해 헬라어는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그리스 사람들의 언어이고, 따라서 신약성경 저자들은 하나님과 상관 없이 발달한 헬라어라는 새로운 언어로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특히 신약 성경의 주제인 "사랑"이라는 말은 헬라어로는 표현하기가 극히 힘들었죠.

헬라어에 사랑을 뜻하는 단어가 몆가지 있기는 하지만, 어느 단어도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에로스는 열정적인 사랑이면서 동시에 육체적인 사랑입니다. 이러한 사랑은 때로 극단적으로 이기적일 수 있지요. 스토르게는 가족적이며 따뜻한 사랑이지만, 강렬한 느낌이 떨어집니다. 필리아는 친구간의 애정, 사랑인데, 절대적인 사랑에는 못미칩니다.

따라서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70인역의 전통을 따라 agape라는 단어를 받아들입니다. 신약이 말하는 아가페는 하나님의 본성에서 나오는 절대적인 사랑이지요.

아가페의 사도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가페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아가페하자 아가페는 하나님께 속한것이니 아가페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아가페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아가페이심이라 (요일 4:7-8)


하나님은 아가페이시기에 그분의 행동도 아가페에 근거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아가페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아가페로 초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아가페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아가페하였으니 나의 아가페 안에 거하라 (요 15:9)

이처럼 하나님의 아가페를 받은 사람은 아가페를 실천하면서 삽니다. 아가페를 실천하는 삶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삶입니다.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아가페가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케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저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 (요일 2:5)

하나님의 아가페를 마음에 품은 사람은 아가페의 성품을 보입니다. 바울은 아가페의 성품을 이렇게 말합니다.
아가페는 오래 참고 아가페는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아가페는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전 13:4-7)


우리는 삶의 모든 행동을 아가페에 근거하여야 합니다.
너희 모든 일을 아가페로 행하라 (고전 16:14)
이 모든 것 위에 아가페를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골 3:14)

이웃을 대할 때도 아가페를 따라야죠.
아가페는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아가페는 율법의 완성이니라 (롬 13:10)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아가페할찌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 4:8)
특히 그리스도인은 서로에게 아가페를 보여야 합니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아가페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아가페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요 15:12)

만약 우리가 세상을 아가페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아가페를 떠난 것입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아가페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아가페하면 아버지의 아가페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요일 2:15)

하나님은 아가페를 떠난 사람을 꾸짖으십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아가페를 버렸느니라 (계 2:4)

아가페는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하나님이 없이 이웃에게 아가페를 나누려는 시도는 늘 실패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우리는 아가페의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마음속에 아가페를 부어 주시기 때문이죠.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가페가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 (롬 5:5)

결국, 중요한 것은 아가페이신 하나님을 늘 만나고, 늘 그분의 아가페에 거하고, 늘 아가페를 바탕으로 사는 것이겠죠. 이것이 바로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삶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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