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구름

카테고리 없음 2008. 1. 9. 13:58
기도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의무이고,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가르친 계명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기도를 매우 여러운 일로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많은 사람은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찌를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찌 명백하게 말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도의 모범답안인 주기도문을 가르치셨습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1장 17-19절 등에서 자신이 어떻게 기도하는지를 보였으니 그의 기도를 따라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 그리고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 (딤전 2:2)을 위해 기도하면 되겠죠.

어떤 사람은 "기도를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현대인이 바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시간이 없어 TV를 전혀 안보거나, 신문을 안 읽거나, 인터넷 서핑을 안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자기 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양치질하고, 세수하고, 스킨 바르는 제 자신을 보고, "내가 기도하지 않는 것은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가 잘못되었기 때문이구나" 하고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 기도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기도를 해도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마음 깊숙한 곳에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는 마음이 있고, 따라서 기도를 할 때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진다면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기도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도를 할 때,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기 보다는 침묵만을 느낍니다. 기도를 해도 아무도 들어주는 존재가 없는 것 같고, 그냥 나 혼자의 노력인 듯 보일 때가 많은 것이지요.

중세 영국의 어느 수도승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미지의 구름 (The Cloud of Unknowing)이 막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미지의 구름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을 경험할 수 없다는 말이지요.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기 위해선 이러한 미지의 구름을 뚫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미지의 구름을 뚫고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바로 기도를 조금하고 말 것이 아니라 미지의 구름이 뚫릴 때 까지 하면 됩니다. 물론 영성이 깊은 사람은 기도를 시작하면 바로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찌 모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5분, 10분, 30분을 해야 겨우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질 때까지 기도를 계속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물론 기도가 또 하나의 율법이 되면 안되겠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기도란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결코 놓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기도가 어렵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기도 안에서 성장하도록 더욱 기도해야 하는 것이지요.

미지의 구름을 뚫을 때 까지 기도하도록 힘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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