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한국에게 구하시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12. 12. 21. 03:15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속한 집단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 6:4-5).

하지만, 이는 이스라엘이 그분에 속한 민족이었기 때문이고, 아직 하나님이 누구신지 모르는 사람에게 무턱대고 이를 요구하기는 힘듭니다. 그에 비해 하나님이 온 인류에게 주신 명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 6:8).

이는 모든 "사람"에게 주신 명령이고, 따라서 우리가 어느 나라에 살던,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삶의 목표이며 우리가 속한 사회를 평가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에 기초해서 한국 사회를 평가해 본다면 어떨까요.

1.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공의(또는 정의 justice)가 없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20세기 들어 왕정이 식민정으로, 식민정이 민간정부를 거처 군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라가 멸망하도록 이끈 사람, 다른 사람을 핍박한 사람,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집단에 해를 끼친 사람들이 대부분 처벌되지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독립을 위해 힘쓴 사람, 공동체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국가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있긴 하지만, 독립유공자의 자녀들이 대부분 가난하게 산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면 과연 우리가 이들의 희생에 대해 제대로 보상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이처럼 각 사람이 받아야할 상과 벌을 받지 않는 현실은 우리가 얼마나 정의로부터 먼 지를 잘 보여줍니다. 게다가 오늘날 한국의 사법체제는 부와 권력을 쥔 사람에게는 관대하기에, 웬만한 대기업 총수는 웬만한 잘못을 저질러도 대부분 감옥에 가지 않습니다. 이러한 솜방망이 처벌이 가능한 원인은 부자와 법집행자들 사이의 커넥션이 있기 때문인데, 이에 대한 수많은 의혹제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조사하는 일 조차 적다는 사실은 불의를 보호하기 위한 불의가 처벌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2. 한국 사회의 또 다른 문제는 인자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인자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공의는 부자와 가난한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만, 인자는 특히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 대한 보호를 뜻합니다. 한국은 치열한 경쟁을 당연시하기 때문에 경쟁에 뒤쳐진 저학력, 저소득층을 깔보고, 이들의 어려움을 완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또한 곳곳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 때문에 가난한 사람은 일터나 삶의 보금자리를 잃고 쫓겨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말로 한국이 인자를 사랑하는 나라라면 우리는 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텐데, 지금 한국의 어린이들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감당하기 힘든 경쟁에 내몰려서 아동기를 뺏긴 상태입니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가 어른이 되서도 인생이 공허하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는 긍휼의 마음으로 자연까지 품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공사는 자연을 병들게 하고, 말못하는 동물과 식물은 인간의 탐욕에 희생되어 죽어갑니다. 과연 이러한 현실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요? 하나님은 우리가 공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공의는 그냥 기준을 따르기만 하면 되지만, 인자는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만약 한국이 인자를 사랑하는 나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한국의 불행은 끝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3. 한국 사회는 하나님을 향한 겸손한 태도를 잃었습니다. 이는 유럽의 상황과 매우 유사합니다. 많은 유럽국가는 정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지만,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교만한 태도로 인간의 낙원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이러한 자신들의 모습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결과 이들이 만들어낸 것은 부유하고 자유롭지만 많은 사람이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회입니다. 유럽인의 4분의 1이 정신질환을 앓고, 고민이 없을 것 같은 유럽국가에 자살율이 높다는 사실은 하나님 없는 낙원에 사는 유럽인들의 비극을 잘 보여줍니다. 한국은 유럽에 비해 공의나 인자가 많이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겸손의 부족이라는 점에서는 유럽에 뒤지지 않습니다. 지금 한국은 기독교, 특히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엄청납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하나님이 이를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바꾸려면 그리스도의 몸이 먼저 반대 정신(opposite spirit)으로 본을 보여야 합니다. 즉, 세상 사람들이 교만하여 하나님을 멀리할 때, 우리는 겸손히 하나님만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교회들 조차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는 성도 숫자, 말씀 잘 전하는 목회자, 심지어 돈과 권력을 자랑하니 어찌 이 사회가 겸손한 사회로 바뀔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본다면 대통령 선거 한 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사회 곳곳에서 한국을 탈바꿈하기 위해 활동하고, 이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해집니다. 저는 이제 한국을 위해 기도하기로 결심합니다. 한국이 공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나라가 되는 날을 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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